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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복희 회장(필리핀 한인경제인총연합회)
서울=(한국연합신문)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또다시 정쟁의 중심에 섰다. 추미애 위원장과 나경원 간사의 충돌, 고성과 퇴장 요구, 그리고 상임위 간사 선임 부결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이어졌다. 언론은 이를 ‘추-나 대전’이라 부른다.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될 수는 있겠지만, 국민의 눈에는 국회가 ‘정치 전쟁터’로만 비칠 뿐이다. 정치에는 경쟁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건강한 경쟁이 아니라 소모적 대립이다. 법사위는 헌법기관인 대법원장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국가의 사법 질서를 책임지는 자리다. 그런데 여야 모두 이 공간을 정책 토론장이 아닌 정치적 셈법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내부의 균열이다. 민주당 안에서도 추 위원장의 독주 논란이 터져 나왔고, 국민의힘은 이를 틈타 ‘보수의 어머니’라는 비아냥 섞인 프레임으로 맞불을 놓는다. 결과적으로 남는 것은 ‘정쟁’뿐, 사법개혁도 민생도 뒷전이다. 한때 시민들은 국회의원들이 밤새워 토론하는 모습을 ‘민주주의의 과정’으로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열띤 토론이 아닌, 서로를 향한 고성과 야유만이 메아리친다. ‘추-나 대전’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퍼진다는 것 자체가, 국회의 품격이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보여준다. 불꽃놀이처럼 화려하게 터지는 말싸움보다, 국민에게 오래 남는 건 묵묵히 쌓아 올린 성과다. 이제라도 법사위가 정쟁을 멈추고 국익을 위한 협의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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