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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원기 논설위원
서울=(한국연합신문)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재산공개 결과가 발표됐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평균 22억 원의 재산을 보유했고,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강남 3구에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자 중에는 239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신고한 이도 있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의 목적은 단순한 투명성을 넘어, 권력과 자산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국민 앞에 보여주는 데 있다. 그런데 매번 반복되는 현실은 하나다. 권력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 상당수가 강남 부동산을 통해 부를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자산 불평등의 단면이기도 하다. 강남 3구는 오랫동안 부동산 투자의 상징이자 자산 격차의 축소판이었다. 권력층조차 그곳을 선택한다는 사실은 불평등 구조가 단순한 시장의 결과가 아니라 제도적, 사회적 신뢰의 문제임을 다시 확인시킨다.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삶을 강남 부동산에 의탁하면서, 과연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구호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재산공개에서 드러난 수십억 원대의 자산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범위일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이 느끼는 괴리감은 크다. 평균 22억 원이라는 숫자는 청년과 무주택 서민이 접하기조차 어려운 규모다. 이런 현실은 정치에 대한 냉소와 불신을 키울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재산을 공개하는 절차가 아니다. 공직자가 가진 부가 사회적 책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더 근본적인 논의가 따라야 한다. 강남 부동산에 몰린 권력의 자산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질문을 던지고 있다. 부의 집중을 그대로 두고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있는가. 재산공개 제도는 거울이다. 그 거울 속에 비친 현실을 외면한다면, 국민은 정치와 정책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권력은 언제나 책임과 맞닿아 있다. 공직자의 부동산이 단순한 사적 소유를 넘어 공적 책임의 시험대가 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저작권자 ⓒ 한국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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